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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타트업 사례

상경계 대학생에서 IT 스타트업 CEO까지: "#2 특허 소송 및 창업아이템 변경

by 보미새 2023. 11. 8.

 

<상경계 대학생에서 IT 스타트업 CEO까지: "#1 대학교 창업동아리 합격" 요약>

 

대학 시절, 상경계를 전공하며 갈비집 아르바이트를 하던 저는 사장님과 함께 맛있는 고기 제공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돌에 고기를 구워먹던 어린 시절 추억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불판 디자인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사장님은 프로토타입 제작을 추진했지만, 제품 단가와 수익 분배 문제로 갈등이 생겼고, 결국 저는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뗐습니다.

이후 대학에서 창업동아리 공고를 보고, 원형이 아닌 나선형 불판에 훈제 기능을 더한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배의 회의적인 조언에도 불구하고 준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열심히 준비한 결과 창업동아리에 합격해 지원금을 받게 되었고, 이 소식을 사장님께 전달했을 때는 축하로 고기를 공짜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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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시작.

 

대학생인 저는 어느 날 여름방학 중 학교에서 긴급히 전화를 받게 됩니다. 학교 창업지원단 사무실로 즉시 오라는 내용이었죠. 무슨 일인지 알기 위해 급히 학교로 향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해 상황을 물어보니, 알고 보니 고깃집 사장님이 저에게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학교 측에 전화를 건 것이었습니다. 학교 측도 이런 유형의 전화는 처음이라며 당황스러워했습니다.

저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사장님을 만나러 가게로 돌아갔습니다. 사장님께 왜 저를 특허 침해자로 몰았는지 물었고, 제가 사장님의 허락을 받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 허락한 것이 아니라 해도, 제가 생각한 원형과 사장님의 사각형 디자인은 분명 다른 것이었습니다.

제가 강조했습니다. "자갈을 이용한 모든 고기 구이 방식이 사장님의 것이라는 건가요? 이미 시중에도 비슷한 제품이 나와있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사장님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그냥 가. 법대로 하자고." 사장님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제게 더 이상 대화를 거부하셨습니다.

 

[2주일 전 ]

[ 당시 사장님께 불판을 만들면서 사장님은 원형으로 만들었고, 나는 원형의 경우 1-2인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가. 분리가 가능한 사각형으로 3-4인용 까지 가능 나. 뚜껑이 있으면 훈제도 가능함. 사장님은, 사각은 절대 원통형을 못이긴다고 말하였고 나는 그러면 내가 4사각형으로 만들어서 특허를 받겠다. 창업동아리 나가서 발표할 때, 사장님 제품과 비교해서 발표해도 되겠느냐? 라고 하였고 허락을 맡았고 잘 해보라고 하였음. 사장님과 말은하지 않지만 기싸움이 이었다.]

 

민원이 제기되면서, 학교 측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창업 아이디어 변경을 권고했습니다. 혼란스럽고 불편한 마음을 추스르며, 저는 불판 대신 앱 개발로 방향을 전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떤 앱을 개발할까 고민하던 중, 기말고사 기간에 교수님의 강의를 녹음해두었다가 듣는 습관이 떠올랐습니다. 긴 강의를 되돌아 듣는 일은 지루하기 그지없었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녹음된 오디오를 자막으로 변환하는 기술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강의 내용 정리와 통화 내용의 실시간 자막화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통화가 끝난 후에도 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요?

변경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외주용역을 통해 앱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비용에 대한 정보 없이 용역 업체에 문의한 결과, 견적은 약 천만 원. 이는 저에게 상당한 금액이었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대학교 창업동아리와 충청북도 진흥원에서도 창업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소속 창업동아리의 사업계획서 항목은 다음과 같다]

대학교 창업동아리 사업계획서

 

대학교 창업동아리 사업계획서 요약본

 

 

대학에서 300만 원, 충청북도에서는 500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외주용역을 알아보면서 한 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전문 지식 없이 제대로된 용역을 받을 수 있을지, 과연 바가지를 쓰지 않을지에 대한 두려움이었죠. 이런 걱정 속에서도 우선 특허 출원을 결정했고, 용역은 좀 더 알아본 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용역에 필요한 절차와 특허에 대해 꼼꼼히 조사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더 많은 지원금을 받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지속적으로 보완했고, 시장성, 경쟁업체 분석, 특허 가능성 등을 더욱 명확히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 갈비집 아르바이트를 했던 시절 알게 된 이모의 남편이 저를 닭갈비로 초대했습니다. 그는 예전에 쌀 냉장고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했다가 경영난으로 회사가 문을 닫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아이템이 매우 좋았다며, 저에게 쌀 냉장고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나는 쌀도 잘 먹지 않는데, 쌀 냉장고가 정말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밤이 깊어갈수록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먹지는 않지만 완전히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니, 오히려 쌀을 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대학 시절 자주 갔던 편의점을 운영하는 형에게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형은 호기심을 갖고 저와 함께 쌀 냉장고 제작을 취미 생활로 시작해보자고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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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쌀냉장고로 창업경진대회 대상을 받다.